물 건너온 영화

"역대급 멘토 영화 🎬 ‘굿 윌 헌팅’, 내 마음도 털렸다… 💔"

DIAMONDRAGON 2025. 3. 23. 23:30

🎬 굿 윌 헌팅 (Good Will Hunting, 1997)

📌 감독: 구스 반 산트 (Gus Van Sant)
📌 각본: 맷 데이먼, 벤 애플렉
📌 출연:

  • 맷 데이먼 (윌 헌팅 역)
  • 로빈 윌리엄스 (숀 맥과이어 역)
  • 벤 애플렉 (처키 설리반 역)
  • 미니 드라이버 (스카일라 역)
  • 스텔란 스카스가드 (제럴드 램보 교수 역)

📌 장르: 드라마, 심리, 휴먼
📌 러닝타임: 126분
📌 국가: 미국
📌 수상 내역:
🏆 아카데미 시상식(1998) – 남우조연상 (로빈 윌리엄스), 각본상 (맷 데이먼 & 벤 애플렉)

포스터

 

한때 내 인생 영화였다고 말하곤 했지만, 정작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했다. 그런데 다시 보니, 영화는 여전히 내 마음을 쥐고 흔들었다.

윌... 그는 세상 누구보다 똑똑하지만,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었다.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면서도 칠판에 적힌 어려운 수학 문제를 단숨에 풀어내는 천재. 하지만 그는 그 어떤 기회도, 손길도 밀어내며 벽을 세운다. 마치 마음 깊은 곳에 가시 철망을 두르고,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막는 것처럼.

 

그런 윌을 변화시킨 건, 심리학 교수 숀 맥과이어(로빈 윌리엄스) 였다. 겉으론 투박하고 감정적으로 보였지만,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윌의 가시철망을 조금씩 녹였다. 특히,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. 숀이 윌의 어깨를 잡고 반복해서 말하던 그 순간.

"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. (It’s not your fault.)"

이 말을 들으며 윌은 처음엔 시큰둥하게 웃었다. 하지만 숀이 계속해서 반복하자,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. 마치 얼어붙은 강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것처럼, 윌은 그렇게 무너졌다.

이 장면을 보며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. 누구나 살아오면서 상처받고, 그 상처를 애써 덮어두려 한다.

“이건 아무것도 아니야.”

“내가 강해지면 돼.”

 

그렇게 버티다 보면, 어느 순간엔 무뎌질 줄 알았다. 하지만 진짜 치유는 무뎌지는 게 아니라, 받아들이고,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걸 이 영화가 가르쳐줬다.

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. 윌과 숀이 공원 벤치에 앉아 대화하는 장면. 숀은 윌에게 이렇게 말한다.

"네가 미켈란젤로에 대해 읽었을 수도 있겠지.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 천장을 본 적은 없잖아. 거기서 나는 냄새도 맡아보지 못했을 거야."

책 속의 지식과 실제 경험의 차이를 단번에 깨닫게 해준 명대사였다. 윌은 수학도, 역사도, 법률도 잘 알지만, 사랑을 해본 적도, 깊이 아파본 적도 없었다. 마치 모든 걸 다 아는 듯 행동했지만, 정작 진짜 세상을 경험한 적은 없었던 것이다.

나는 이 영화를 보며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. 나는 진짜 내 삶을 경험하며 살고 있는 걸까? 그냥 정보만 소비하며, 감정을 회피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?

윌이 마지막에 떠나는 장면을 보며 이상하게도 가슴이 벅차올랐다. 그는 숀을 닮아가고 있었다. 이제는 벽을 허물고, 스스로 선택한 길로 걸어가려 한다. 마치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.

"너도 한 번쯤은 네 인생을 위해 떠나봐도 괜찮아."

 

그렇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, 나는 한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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